지금 저는 매일 저녁 일곱 시 쯤 차를 몬다. 부천 고강동 근처 강변로를 따라 천천히 달린다. 음악을 틀고, 창밖을 보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1년 전의 나는 이런 자유를 상상도 못 했다.
면허를 따고 6년을 골목길과 아파트 단지만 다녔다. 좁은 도로는 물론이고, 우회전도 떨렸고, 신호등이 많은 곳에서는 차를 피해 다니곤 했다. 특히 양쪽에 차가 주차된 골목에서는 아예 운전을 못 했다. "이 정도면 충분한가" 라고 계속 고민했다.
회사 동료가 "운전연수 받으면 달라진대"라고 했을 때는 처음엔 쌀쌀맞게 웃었다. 하지만 자꾸만 그 말이 떠올랐다. 내 아이도 "엄마 왜 할머니 집은 못 가?"라고 물을 때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부천 도로운전연수를 검색해보기로 했다.
도로운전연수라는 게 따로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초보운전연수와는 다르게, 이미 면허가 있는 사람들이 도로에서의 자신감을 기르는 과정이었다. 가격은 10시간에 40만원부터 50만원 선이었다. 내돈내산으로 엄선한 결과, 44만원 12시간 코스를 선택했다.
선택한 이유는 상담할 때 강사님이 "도로 주행 경험이 없으신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내 상황이 흔하다는 게 좋았다. 그리고 "광주 쪽, 인천 쪽 까지 큰 도로도 갈 수 있습니다"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경기도까지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1일차에는 부천 근처 국도에서 출발했다. 강사님이 "좌우를 많이 보세요, 차선도 자주 보세요"라고 기본부터 이야기해주셨다. 우회전을 하는데, 내가 알던 우회전과는 좀 달랐다.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도 돌 수 있는 우회전도 있고,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우회전도 있더라고요.
강사님이 "여기는 신호 없는 우회전입니다, 보행자를 먼저 보고 돌아가세요"라고 하셨다. 이런 식으로 같은 행동이라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배웠다. 나는 규칙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 상황에서의 판단이 부족했구나 싶었다.
2일차에는 신호등 많은 곳에서 좌회전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부천 심곡본동 쪽 신호등에서 계속 연습했다. 좌회전할 때 맞은편 차를 봐야 하고, 보행자도 봐야 하고, 신호도 봐야 하는데 한 번에 다 하기가 어려웠다 ㅠㅠ
강사님이 "순서가 있어요, 먼저 신호, 그 다음 맞은편 차, 마지막으로 보행자"라고 하셨다. 이 순서대로 반복하니까 자연스러워졌다. "이 정도 타이밍이면 충분히 안전합니다"라고도 말씀해주셨고.
3일차에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다. 양방향 도로도 지났고, 차선이 많은 곳도 지났다. 차선변경을 할 때마다 신호, 사이드미러, 백미러, 뒤를 확인해야 했는데, 이 과정이 자동화되기 시작했다. 강사님이 "이제 감이 오시죠?"라고 하셨다.

4일차에는 실제로 내가 다니는 길들을 복습했다. 회사 가는 길, 마트 가는 길, 부모님 댁 가는 길. 이 길들을 도로운전연수 받으면서 다시 보니까 달라 보였다. "여기서 차선변경할 수 있어", "여기는 신호를 더 빨리 봐야겠다" 이런 식으로.
강사님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제부터 경험을 쌓으시면 됩니다"라고 하셨다. 그 순간 정말 뿌듯했다. 6년간 못했던 게 4일 안에 가능해졌다는 게.
12시간 비용은 44만원이었다. 비용 대비 효과를 생각하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도로운전연수라는 게 있다는 것 자체를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데, 나처럼 경험 부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꼭 받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연수가 끝난 지 반년이 되었다. 매일 저녁마다 저 혼자 강변로를 달린다. 아이도 데려가고, 친정도 혼자 가고, 마트도 혼자 간다. 6년의 두려움이 4일 동안 사라졌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자신감 없는 면허 소유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부천 같은 도시에서 도로운전연수는 정말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돈내산 후기로,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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