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 같은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아이들은 '엄마, 어디 놀러 갈 거야' 라고 물었고 저는 '아빠 올 때까지 기다려야지' 라고 대답했습니다. 주중에는 남편도 피곤하고 저도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 갈 엄두가 안 났거든요. 항상 누군가는 운전을 해야 했고, 그 누군가는 항상 남편이었습니다.
면허를 딴 지 4년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곧 하겠지' 싶었는데 어느새 4년이 됐어요. 운전을 안 하니까 더 무서워졌습니다. 정말 큰 사고가 날 것 같은 느낌만 자꾸 들었거든요. 아이들은 자라고 요구사항은 늘어갔는데 저는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올봄 날씨가 좋은 날, 저는 결심했습니다. 아이들을 태우고 공원에 가야겠다고요. 부천 여월동에 좋은 공원이 있다고 들었는데 차 없으니 못 가고 있었거든요.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부천 여월동 근처에서 12시간 과정을 찾았어요.
상담할 때 상담원이 '12시간이면 충분히 기초부터 실전까지 할 수 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가격은 55만원이었어요.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곳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예약을 잡았습니다. 내돈내산이지만 가성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어요.
첫날 오전 9시에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부천 여월동 집 앞에서 처음 인사를 나누고 차에 탔을 때 정말 떨렸어요. '4년을 안 하셨다니까 처음부터 차근차근 가겠습니다' 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안심이 됐습니다.

첫 시간은 부천 여월동 주택가에서 보냈습니다. 차의 구조를 다시 배웠어요. 페달, 핸들, 미러, 모든 게 낯설었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만 해도 괜찮습니다. 이 길에서 하루 종일 왕복해도 됩니다' 라고 했는데 그 여유로운 태도가 정말 편했어요.
30분을 왕복하다 보니 조금씩 감이 살아났습니다. 미러 보는 타이밍, 핸들 도는 각도, 브레이크 밟는 강도 같은 모든 게 다시 깨어났거든요. 선생님이 '감이 돌아오시나요' 라고 물으셔서 '네, 점점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ㅋㅋ
다음 시간부터는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부천 여월동을 벗어나 더 큰 도로에 들어섰을 때 정말 무서웠어요. 앞뒤로 차가 붙어있었거든요. 선생님이 '미러를 자주 보세요, 앞 차와의 거리 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느리게 갔는데 선생님은 '이 속도가 맞습니다, 천천히 익숙해지세요' 라고 하셨어요.
좌회전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신호등 앞에만 서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거든요. 선생님이 '맞은편 신호가 빨강이고 앞에서 오는 차가 없을 때만 가세요' 라고 여러 번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 10번은 못했는데 11번째부터 조금씩 됐어요.
2일차에는 주차 연습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부천 여월동 근처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했어요. 후진 주차를 못 해서 정말 답답했습니다. 첫 시도에서 우측 기둥에 부딪힐 뻔했거든요. ㅠㅠ 선생님이 '우측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일 때가 핸들을 꺾어야 할 타이밍입니다' 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마지막 시도에 성공했어요.

평행주차도 연습했는데 이건 더 복잡했습니다. 앞뒤로 거리를 계산하면서 천천히 들어가야 하거든요. 선생님이 인내심 있게 여러 번 반복해주셨습니다. '차츰 나아질 겁니다, 걱정 마세요' 라고 말씀하셨어요.
3일차부터는 장거리를 연습했습니다. 부천 여월동에서 출발해서 실제로 가고 싶은 공원까지 가는 코스를 했어요. 고속도로 진입로도 연습했고, 분기점에서 차선 변경하는 것도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이렇게 미리 경험해두면 나중에 훨씬 자신감 있게 가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2시간은 실제로 아이들을 태우고 공원에 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뒷자리에 아이들이 앉아있으니까 더 신경이 썼어요. 선생님이 '아이들을 태웠을 때가 가장 조심할 때입니다. 이제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뭉클했습니다.
12시간 과정을 마쳤을 때 비용은 5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어요. 내돈내산이고 정말 받길 잘했다고 느껴집니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유가 생겼거든요.
지금은 주말마다 공원에 갑니다. 부천 여월동 공원도 가고, 인근 자연휴양림도 가고, 심지어 아이 친구들을 데려다주기도 해요. 아이들이 '엄마가 운전해서 너무 좋아' 라고 했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4년을 잃어버린 것 같은데 이제 정말 시작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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