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진짜 겁이 많은 사람입니다. 놀이공원 범퍼카도 못 타요 ㅋㅋ
면허는 3년 전에 땄는데 학원 도로주행 시험 때도 울 뻔했거든요. 시험관분이 "진정하세요" 하셨을 정도예요. 그렇게 면허증만 지갑에 넣고 다녔습니다.
근데 최근에 부모님이 연세가 드시면서 병원을 자주 가시게 됐어요. 부천에서 사시는데 매번 택시 부르기도 그렇고, 제가 모셔다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이를 악물고 운전 연수를 신청했어요. 빵빵드라이브 4일 코스로 했습니다. 선생님한테 미리 "저 진짜 많이 무서워해요" 라고 말씀드렸어요.

선생님이 "다 그래요 처음엔, 걱정 마세요" 하시는데 그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느껴졌거든요. 목소리 톤 자체가 편안하셨습니다.
1일차는 화요일 오전이었어요. 부천 중동 쪽 아파트 단지 안에서 시작했는데 차가 거의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시동 거는 것부터 기어 넣는 것까지 하나하나 다시 배웠습니다.
사실 기어가 D인지 R인지도 가물가물했거든요 ㅠㅠ 선생님이 웃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1일차 후반에 동네 골목으로 나갔는데 맞은편에서 차가 오니까 바로 얼어붙었어요. 선생님이 "괜찮아요, 오른쪽으로 살짝 붙이고 기다리세요" 하셔서 간신히 지나갔습니다.
2일차에는 부천역 앞 큰 도로에 나갔어요. 솔직히 아침에 너무 무서워서 안 가고 싶었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어제보다 확실히 나아졌어요" 하시니까 힘이 났습니다.

큰 도로에서 직진하는 건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문제는 차선 변경이었는데, 옆 차가 빠르게 지나가면 깜짝 놀랐거든요.
선생님이 "미러 보고 충분히 거리가 있을 때만 바꾸세요, 급하게 안 해도 돼요" 이렇게 여유를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할 수 있었어요.
3일차에 처음으로 좌회전 신호를 받고 교차로를 건넜어요. 이게 왜 어려웠냐면 대향차가 오는 것 같아서 항상 무서웠거든요. 비보호 좌회전은 아직 못 하겠고 신호 있는 곳에서만 했습니다.
3일차 오후에 부모님 자주 가시는 순천향병원 근처에서 연습했어요. 병원 앞 도로가 좁고 택시도 많은데 선생님이 "여기서 할 수 있으면 어디서든 해요" 하셨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부천에서 부모님 댁까지 경로를 두 번 왕복했어요. 중간에 유턴도 하고 골목 주차도 해봤습니다.
주차는 아직 좀 어렵긴 해요. 근데 선생님이 "못 넣겠으면 빼고 다시 하면 돼요, 창피한 거 아니에요" 하셨는데 그 말이 제일 도움이 됐어요.
4일 동안 선생님이 단 한 번도 짜증을 안 내셨어요. 제가 같은 실수를 세 번 연속 해도 "괜찮아요" 하시더라고요. 겁쟁이인 저한테는 그게 정말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혼자서 부모님 병원 모시고 가요. 아직 고속도로는 못 타지만 부천 시내 도로는 괜찮아요. 부모님이 "우리 딸 다 컸네" 하시는데 눈물 날 뻔했어요 ㅠㅠ
겁 많은 분들은 무조건 편안한 선생님을 만나야 해요.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4일 코스 추천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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