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제 면허증을 발견했을 때 정말 놀랐다고 합니다. 7년 전에 면허를 받고는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거든요. 아이가 둘이 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주말에 어디 놀러 가고 싶다고 할 때도 "엄마가 운전을 못 한다"는 이유로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달에 남편이 출장이 많아지면서 저에게 "너 정말 운전 배워야 하겠다"라고 여러 번 말했어요. 아들이 유도 학원에 가고, 딸이 미술 학원을 다니는데 남편이 없을 때 둘을 다 챙기기가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제가 운전을 배워야 한다는 걸 말이에요.
가장 두려웠던 건 나이였습니다. 30대 후반이 되어서 이제 와서 운전을 배운다니 부끄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심했습니다. 부천 소사동에서 살고 있었는데, 근처에서 할 수 있는 방문운전연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니까 방문운전연수는 집 앞에서 출발해서 실제 도로를 다니는 거라서 장롱면허 상태인 저에게 더 적합할 것 같았습니다. 자동차 학원처럼 동일선상의 도로에서만 연습하는 게 아니라 실제 생활권 도로에서 연습하니까요. 부천 소사동과 인근 부천 심곡동 도로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러 업체를 비교한 결과 하늘드라이브에서 4일 패키지를 선택했습니다. 4일에 16시간이었는데 비용은 55만원이었어요.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내돈내산이지만 남편도 동의해주셨고요.
첫 번째 수업은 정말 떨렸습니다. 7년 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라 브레이크 위치도 헷갈렸거든요.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한 번 천천히 다시 배워보겠습니다"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셨어요. 부천 소사동 주택가 도로에서 30분을 기초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액셀을 밟을 때 얼마만큼 밟아야 하는지, 브레이크는 언제쯤 밟아야 안전한지, 핸들은 어느 정도의 힘으로 돌려야 하는지 모든 게 낯설었어요. 선생님이 "천천히 하세요,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라고 말씀하신 덕분에 조금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부천 심곡동 쪽 큰 도로에서 연습했습니다. 4차선 도로라 처음엔 정말 무서웠거든요. 양쪽으로 다른 자동차가 지나가는데 제 차도 똑바로 운전하려니까 온 신경이 집중됐습니다. 선생님이 "서두르지 마세요, 속도는 천천히 유지하세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아이들과 자주 가는 마트의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부천 심곡동에 있는 대형 쇼핑몰의 지하 주차장인데, 좁은 주차 공간에 차를 집어넣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동시에 봐야 하고, 핸들을 타이밍에 맞춰 돌려야 하는데 이게 손에 익지 않았거든요.
선생님이 "아이들이 태우고 다닐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하세요"라고 말씀하셨어요. 이 말이 정말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하니까 더욱 신중해지더라고요. 4번 만에 거의 깔끔하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신호등이 많은 도로에서 좌회전과 우회전을 집중 연습했습니다. 신호가 변할 때 타이밍을 맞춰서 출발하고, 반대편 차도 상황을 고려해서 진입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한 번은 너무 빨리 진입하려다가 선생님이 "잠깐, 차가 더 있어요"라고 말씀해주셔서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ㅠㅠ
그때 깨달았어요. 운전은 제 편의만 생각해서는 안 되고, 항상 다른 차와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걸 말이에요. 선생님이 "맞습니다. 운전면허는 책임입니다. 자격이 아니라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 한마디가 저의 운전 철학을 바꿔놨습니다.
넷째 날은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자주 가는 동물원까지 직접 운전해서 가는 코스로 진행했습니다. 부천에서 출발해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의 동물원이었는데, 실제 상황에서 운전하는 거라 정말 긴장했어요.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았거든요.
하지만 3일간 배운 것들을 모두 활용하면서 운전하니까 뭔가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중간중간 "좋아요", "실력이 많이 는 것 보여요", "아이들과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겠어요"라고 격려해주셨거든요. 동물원 주차장에 도착해서 주차를 성공했을 때 정말로 울음이 나올 뻔했습니다.
연수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주말마다 저를 드라이버 삼아서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남이섬에 가고, 이번주에는 스키장을 예약했어요. 아이들도 엄마가 운전하는 차에서 자신감 있게 놀아요. 남편도 주말에 쉬면서 차 없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고 좋아합니다.
7년을 꾸물거린 결정이었지만, 이제는 저의 가족의 행복이 차곡차곡 늘어난다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엄마 운전 좋아"라고 할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비용은 55만원이었지만, 이제 이 비용으로 얻게 될 추억과 경험은 돈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합니다. 같은 상황의 분들에게 진심으로 방문운전연수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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