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3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운전면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면허는 따놨지만 남편이 항상 운전을 했거든요. 처음에는 내가 운전하려고 하면 남편이 "내가 할게" 라고 자연스럽게 핸들을 잡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도 점점 더 의존하게 되더라고요.
부천 약대동에 사는데 주변에 마트, 병원, 아이 학원이 다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남편 일정에 맞춰야 했어요. 아이 학원 시간도 남편이 가능한 때로 정했고, 장을 보러 가고 싶어도 남편한테 물어봐야 했습니다. 친정엄마도 자주 뵙고 싶지만 남편이 바쁘면 못 갔습니다.
올봄에 남편이 출장이 겹치는 날이 많아졌어요. 그 때 아이가 열이 많이 났거든요. 병원을 가야 하는데 남편이 없었고 택시를 기다리다가 눈물이 났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이렇게 남편에게 의존하면 안 된다고요. 독립심이 없으면 아이 교육도 제대로 못 시킬 거 같았습니다.
네이버에 "부천 운전연수"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가 나왔습니다. 초보운전연수, 방문운전연수, 자차운전연수까지 여러 종류가 있었어요.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10시간 기준 30만원대부터 60만원대까지 있더라고요. 저는 내 차로 배우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내 차로 연습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차피 운전하면서 내 차의 모든 특성을 알아야 하니까요. 네이버 블로그 후기를 열 개 넘게 읽었는데, 자차로 배운 후기가 더 좋더라고요. 부천 심곡본동에 있는 업체를 골랐습니다. 후기도 많았고 가격도 합리적이었거든요.

15시간 코스에 5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업체는 60만원대였어요. 상담할 때 강사님이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결정했습니다. 4일에 걸쳐서 진행하기로 했는데 첫 날 4시간, 둘째 날 3시간, 셋째 날 4시간, 넷째 날 4시간이었습니다.
첫 날 아침 8시 반에 강사님이 우리 집 앞에 오셨습니다. 50대 정도로 보이셨고 정말 차분한 느낌이었어요. "처음이니까 많이 불안하실 거예요. 천천히 시작할게요" 라고 하셨어요. 집 앞 이면도로에서 30분 동안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핸들 잡는 방법, 기어 조작,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의 차이를 느끼는 법 이런 거죠.
부천 약대동 주변 작은 도로를 계속 돌았습니다. 손에 땀이 비오듯 흘렀어요 ㅠㅠ. 벌벌 떨렸거든요. 그런데 강사님이 "처음이니까 당연히 무섭습니다. 운전은 습관입니다. 자꾸 하다 보면 편해져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힘이 되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신호등이 있는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직진, 우회전은 괜찮았는데 좌회전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각도를 틀어야 하니까 더 복잡했거든요. 선생님이 "신호를 받을 때 맞은편 차를 보세요. 그 차가 움직일 때 따라가면 됩니다"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진짜 도움이 됐어요. 하루종일 좌회전만 연습했는데 마지막에는 좀 나아졌습니다.
둘째 날은 부천 심곡본동 근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못했어요 ㅋㅋ. 좌우 거리감이 안 잡혀서 처음에는 3번씩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옆에 정지된 차들 때문에 더 떨렸거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차의 1/3쯤 보일 때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엔 이해가 안 됐는데 몇 번 반복하니까 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어느 순간 한 번에 들어가는 제 차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3시간을 주차 연습으로 보냈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마트 야외주차장도 연습했는데 공간이 넓으니까 훨씬 쉽더라고요.
3일차에는 큰 도로에서 운전했습니다. 부천에서 인천 방향으로 나가는 경로였어요. 신호가 많은 도로라서 좌회전과 우회전을 자주 했습니다. 그 날은 날씨가 흐렸는데 오히려 집중력이 더 좋았어요. 강사님이 "큰 도로에서는 사이드미러를 더 자주 봐야 합니다. 자동차가 옆에서 나타날 수 있거든요" 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마지막 4일차에는 정말 바쁜 도로에서 운전했습니다. 부천 약대동에서 출발해서 대형마트 주변, 큰 신호등이 많은 곳을 지나갔어요.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은 곳이었는데 선생님이 옆에 계셔서 든든했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제가 원하는 곳으로 운전했는데, 저는 아이가 다니는 학원까지 가기로 했어요.
학원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이 "충분히 잘하셨습니다. 이제 혼자 다니셔도 괜찮아요" 라고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15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선생님의 세심한 설명과 격려가 없었으면 못했을 거 같아요.
지금은 연수 받은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매일 운전하고 있어요.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필요할 때 혼자 장을 보러 나가고, 친정도 자주 다녀오고 있습니다. 55만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엔 비싸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정말 잘 쓴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돈내산 후기가 맞고, 남편한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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