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이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병원에 자주 가시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겨우 시간을 내서 모셔다 드렸습니다. 매번 남편에게 미안하고, 저도 운전을 못하니 옆에서 아무 도움도 못 드리는 게 늘 죄송했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갑자기 아프실 때마다 발만 동동 구르던 기억이 많습니다.
택시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거리가 좀 되다 보니 비용도 만만치 않고,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타는 것도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내가 운전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자식 된 도리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못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느 날 부모님이 부천 심곡동에 있는 병원에 가셔야 하는데, 남편도 중요한 미팅이 겹쳐서 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제가 택시를 잡아서 모셔다 드렸는데, 병원 앞에서 부모님을 부축하며 걷는 제 모습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운전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급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부터 시작했습니다. '초보운전연수'라는 키워드로 찾아보니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방문연수부터 학원까지 선택지가 많았는데, 저는 아무래도 저희 집에서 편하게 받을 수 있는 방문연수가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야 하니 실제 도로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연수가 필요했습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한 끝에 4일 12시간 코스로 결정했습니다. 가격은 45만원이었습니다. 다른 곳과 비교해보니 1시간당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고, 강사님 후기도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강사님 배정이 부천 소사동 근처에 계신 분으로 될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습니다. 일대일 맞춤 연수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1일차 연수는 차가 비교적 적은 부천 심곡동의 한적한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엑셀은 발꿈치를 대고 밟으셔야 미세한 조절이 가능해요"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 사이드미러 보는 타이밍과 핸들 조작법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제가 자꾸 핸들을 과도하게 돌려서 차가 흔들렸는데, 선생님이 "조금만 돌려도 차는 반응해요, 여유를 가지세요"라고 차분하게 지도해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부모님 병원까지 가는 실제 경로를 따라서 운전했습니다. 부천 소사동에서 심곡동까지의 경로였는데, 신호등이 많고 교차로가 복잡해서 진땀을 뺐습니다. 특히 좌회전이나 우회전할 때마다 다른 차들과의 거리를 가늠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고개를 좀 더 돌려서 사각지대를 확인하세요"라는 선생님의 조언 덕분에 좌우를 더 살피게 됐습니다.
이날은 병원 지하주차장 주차 연습도 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이 경사도 있고 기둥도 많아서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후진 주차를 시도하는데, 앞뒤 간격이 너무 안 잡혀서 몇 번이나 다시 빼야 했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흰 선과 사이드미러 끝을 맞춰보세요"라고 포인트를 짚어주셔서 조금씩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3일차에는 부모님 댁 근처 마트에 가서 주차 연습을 더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마트 지상 주차장은 생각보다 넓어서 괜찮았는데, 평행 주차가 또 다른 난관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뒷바퀴가 연석에 닿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핸들을 돌려보세요"라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결국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평행 주차도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부천 소사동을 벗어나 국도로 나가보는 연습도 했습니다. 속도감이 붙으니 또 다른 공포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속도에 맞춰서 시선도 멀리 두세요, 당황하지 마시고"라며 계속 격려해주셔서 덕분에 속도감에도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끼어들기 연습도 했는데, 이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은 제가 직접 부모님을 모시는 상황을 가정해서 운전했습니다. 부천 심곡동 병원부터 부모님 댁까지 실전처럼 연습했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끼어드는 차가 있었는데,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침착하게 브레이크를 밟고 양보했습니다. 이젠 정말 혼자서도 운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4일 12시간의 연수가 끝나고 나니, 제 인생이 바뀐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부모님이 언제든 병원에 가셔야 할 때, 제가 직접 모셔다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남편에게도 짐을 덜어준 것 같아 홀가분하고, 부모님도 제가 운전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뿌듯해하셨습니다.
물론 초보운전연수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부모님의 건강과 가족의 편안함을 생각하면 정말 아깝지 않은 투자였습니다. 솔직히 이젠 더 이상 남편 눈치 보며 운전을 부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부천에서 초보운전으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이 4일 코스를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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