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반도로는 괜찮은데 고속도로만 가면 패닉 상태가 됩니다. 특히 차선변경할 때 옆을 보면 차들이 엄청 빠르게 지나가는 거 같아서 하트가 철렁 내려앉습니다. 면허 따고 5년, 고속도로 운전을 거의 못 했습니다.
부천 중동에 살면서 고속도로를 피해서 다니다 보니 이동 거리가 너무 멀어졌습니다. 지방에 있는 친정에도 고속도로를 안 타고는 못 가니까요. 매번 남편한테 "고속도로 한번만 드라이브 해줄래?" 이렇게 부탁해야 했거든요. 그것도 미안했지만, 아이들한테 엄마가 못하는 게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더 싫었습니다.
어떤 날 친구가 "고속도로 차선변경 공포는 운전연수에서도 따로 봐준다더라" 라고 알려줬습니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정말 그런 업체들이 있었습니다. 부천 쪽에도 몇 군데 있었는데, 특히 "고속도로 맞춤연수" 이라고 하는 곳들이 있더라고요.
여러 곳을 비교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42만원부터 48만원까지 다양했습니다. 저는 높게 주고 잘하는 곳으로 선택했는데, 전화할 때 "차선변경만 아니면 다 되니까, 차선변경에 집중하겠습니다" 라고 약속해줬습니다. 최종 비용은 45만원이었습니다.
4일에 나눠서 10시간을 받기로 했습니다. 1일차 3시간, 2일차 2시간, 3일차 3시간, 4일차 2시간. 처음 수업은 부천 중동 이면도로에서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일반도로에서 차선변경 잘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부천 중동에서 약간 넓은 도로로 나가 2차선 도로에서 차선변경을 연습했습니다. 선생님이 "좌측 거울, 백미러, 고개 돌려서 확인. 이 세 가지를 다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넘어가세요" 라고 알려줬습니다. 일반도로에서는 이 방법이 꽤 잘 먹혔습니다.
2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속도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부천 중동을 나와 경인고속도로 진출입로로 들어갔습니다. 내 차로 진출입로를 타는 순간부터 손에 땀이 났습니다. "천천히 들어가세요. 서두를 필요 없어요" 선생님의 말이 없었으면 몇 번이고 빠져나갔을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에 올라가니 차들이 정말 빠르게 움직이더라고요. 처음 1시간은 그냥 오른쪽 차선 (느린 차선) 에서 속도에 익숙해지는 데 썼습니다. 50km → 70km → 100km 이렇게 천천히 올렸습니다.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버텼습니다.
"이제 차선변경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아무도 없는 한가로운 시간대에 가겠습니다" 라고 선생님이 말씀했습니다. 오후 3시쯤이었는데 확실히 차량이 적었습니다. 저는 극도로 긴장했습니다. 앞뒤로 차가 없는 것을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이제 천천히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선생님이 말씀했습니다. 제 손이 떨렸습니다. 차선을 넘어가고 다시 원래 차선으로 들어왔습니다. 성공했습니다. 이 한 번의 경험이 제게 정말 큰 자신감을 줬습니다.

3일차에는 더 많은 차량이 있는 시간대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저녁 5시 쯤 경인고속도로는 차량이 꽤 많았습니다. "이럴 땐 기회를 봐야 합니다. 앞차와 뒷차 사이의 간격을 보고 천천히 들어가는 거예요" 선생님의 조언이었습니다.
여러 번 시도했습니다. 처음 몇 번은 겁이 나서 못 했지만,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당신 속도로 하세요" 라고 계속 격려해줬습니다. 대략 6번째 시도에서 성공했습니다. 차선변경을 혼자서 실행한 거였습니다. ㅠㅠ
4일차는 마지막 2시간이었습니다. 이날은 지난 날들의 연습을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천 중동을 나와 경인고속도로로 올라가서, 여러 번 차선변경을 했습니다. 이번엔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손은 여전히 떨렸지만, 동작은 부드러워졌습니다.
"이제 충분히 혼자 고속도로를 탈 수 있습니다. 처음엔 잘 안 될 수 있지만, 자주 하다 보면 자동이 됩니다" 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10시간에 45만원을 지불했는데, 이제 생각하면 정말 값진 투자였습니다. 더 이상 고속도로가 무섭지 않거든요.
지금 연수를 마친 지 2주가 됐습니다. 이미 3번 고속도로를 탔는데, 첫 번째는 떨렸지만 세 번째부턴 정말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친정 가는 길도 이제 혼자 갑니다. 부천 중동에서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지방까지. 한번은 아이도 같이 탔는데 "엄마 이제 못하는 게 없네" 라고 했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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