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로터리만 보면 아직도 소름이 끼칩니다. 좌회전이 있는 큰 교차로도 마찬가지고요. 면허를 따고 4년, 이런 장소들을 피해서 다니느라 정말 시간을 많이 낭비했습니다. 부천 범박동에 살면서 어딜 가든 로터리만 나오는데 매번 가슴이 철렁했어요.
결정적인 계기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가야 하는데 가는 길이 대형 로터리를 통과해야 한다는 걸 알았을 때입니다. 그때부터 남편이 매번 데려가야 했는데 남편도 피곤하고 저도 미안하고... 정말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부천에서 로터리 전문 운전연수를 찾았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교차로와 로터리 통과에 특화된 3일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부천 범박동 근처에서 운영한다고 해서 바로 신청했습니다. 가격은 24시간에 35만원이었는데 "로터리는 원리를 알면 정말 쉽습니다. 3일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요" 라는 설명이 있어서 확신이 들었어요.
첫 날 수업은 오후 3시에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부천 범박동 작은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어요. 로터리가 있지만 차가 별로 없는 곳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로터리 진입 원리부터 설명해주셨어요. "로터리는 반시계방향으로 돕니다. 들어갈 때는 깜빡이를 먼저 켜고, 안에서는 나갈 때 깜빡이를 켜요" 라고 했는데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막상 차를 돌릴 때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ㅠㅠ 로터리 입구가 가까워지니까 가슴이 철렁했어요. 차들이 도는 중인데 내가 끼어들어야 한다는 게 정말 불안했거든요. 선생님이 "그 회색 차 뒤로 들어가세요. 지금 충분한 시간 있어요. 급할 필요 없습니다" 라고 정확히 지시해주셨어요.

그 지시대로 했더니 들어가지더라고요. 들어가고 나니까 로터리 안에서는 생각보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걸 알았습니다. 내가 나가야 할 방향이 가까워지니까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나왔어요. 처음이었는데 성공했습니다 ㅋㅋ
"잘하셨어요. 로터리는 두려움이 제일 문제입니다. 정확한 타이밍에 들어가고, 안에서 서두르지 않고, 나갈 때 깜빡이만 켜면 돼요" 라고 했어요. 이 말이 정말 기억에 남았습니다.
둘째 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더 큰 로터리로 나갔어요. 부천 범박동 중심가 쪽 로터리였는데 차가 훨씬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오늘은 여러 차선이 있는 로터리를 배웁니다. 같은 원리인데 들어갈 때 차선을 선택해야 해요" 라고 했어요.
우측 차선으로 들어갈지 좌측 차선으로 들어갈지를 미리 정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내가 로터리 안에서 두 바퀴를 도는지 한 바퀴만 도는지에 따라 차선이 달라집니다. 두 바퀴를 도려면 좌측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라고 설명해주셨어요. 처음 시도했을 때는 차선을 헷갈렸습니다.
선생님이 "지금 좌측으로 갈 거니까 로터리 입구에서 가장 왼쪽으로 들어가세요" 라고 했고 다시 시도했어요. 이번엔 맞게 들어갔습니다 ㅋㅋ 두 바퀴를 돌다가 정확한 지점에서 나왔어요. 한 번은 성공했으니 이제 반복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로터리를 4번 더 통과했는데 3번은 성공했어요. 한 번은 나올 때 차선 변경을 못 해서 한 바퀴를 더 돌았는데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이런 일도 현실에서 있습니다. 화내지 마시고 침착하게 다시 나오면 돼요" 라고 해주셨습니다.
셋째 날은 좌회전이 있는 큰 교차로를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부천 범박동 근처 신호등 있는 교차로인데 여기서도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어요. 맞은편에서 오는 차들과 내가 움직여야 할 타이밍이 감이 안 왔거든요.
"신호등을 잘 보세요. 우리 신호가 초록불이 됐다고 해서 바로 가면 안 돼요. 맞은편 차들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라고 했어요. 맞은편 신호를 보니까 완전히 빨간불로 바뀐 후에 움직여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마지막 수업에서는 실제로 어린이집까지 가는 코스를 했어요. 부천 범박동에서 출발해서 로터리를 통과하고 교차로도 지나고... 모든 게 다 들어있었거든요. 처음에는 가슴이 철렁했는데 선생님이 계속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어린이집 앞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이 "3일 동안 정말 열심히 따라와주셨습니다.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어요" 라고 했습니다. 그 말 듣고 정말 뿌듯했어요.
3일 과정 비용은 35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값어치가 있었어요. 지금은 매일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줍니다. 로터리도 그냥 지나가고 복잡한 교차로도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부천 범박동 어디든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됐어요. 정말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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