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8년을 정말 손도 안 댔습니다. 처음엔 "곧 운전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1년, 2년, 3년이 지나니 마음먹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더라고요. 부천 소사동에 살면서 지하철이 정말 잘 되어 있었거든요. 직장도 가깝고 마트도 근처에 있고, 버스만 타도 충분했습니다.
근데 진짜 문제는 식구들이었습니다. 엄마는 "너만 못 한다"고 가끔 살짝 놀리셨고, 친구들은 자기들 차로 놀러 가는데 저는 항상 "나 대신 와줄래?"라고 물었습니다. 가장 스트레스받았던 건 남편이었어요. 주말마다 남편이 운전대만 잡았습니다.
아이 데려다 주고, 장 보러 가고, 친척 집 가는 것도 남편이. 그러다 보니 정말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차피 남편이 있으니까"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부터 "내가 정말 못난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거든요.
결정적인 순간은 2월이었습니다. 아이 학교 소풍이 있었는데 학부모 드라이버가 필요했습니다. 남편은 일이 있고 저도 못 하니까 아이가 소풍을 못 갔습니다. 아이 얼굴을 봤을 때 정말 죄책감이 들었고, 그 날 밤에 바로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검색 결과 부천 지역에만 해도 수십 개의 운전연수 센터가 있었습니다. 가격도 정말 천차만별이었는데, 같은 10시간 코스도 30만원부터 60만원까지 있더라고요. 리뷰를 읽어보니 저렴한 곳들은 강사가 별로라는 평가가 많았고, 비싼 곳은 대기 시간이 길다고 나와있었습니다.

저는 부천 소사동 근처라는 조건으로 검색해서 비용과 평가를 함께 고려했습니다. 결국 선택한 곳은 10시간에 42만원이었습니다. 방문운전연수였는데, 제 차로 연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건데 내 차 특성을 미리 알아두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첫 수업은 정말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오시는데 저는 손에 땀이 났습니다 ㅋㅋ 선생님은 40대 정도 되신 남자분이었는데, "안녕하세요, 너무 떨지 마세요. 저는 이런 분 정말 많이 봤습니다"라고 하셨어요. 첫 30분은 차 안에서 시동 걸기, 브레이크 위치 확인, 기어 조작 이런 기초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그 다음 부천 소사동 주택가 좁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시속 20km도 못 낼 것 같을 정도로 떨렸는데, 선생님이 "여기서는 이 정도 속도가 딱 맞습니다. 천천히 가셔도 괜찮습니다"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한 시간을 그렇게 주택가에서만 다녔고, 마지막 30분은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우회전은 괜찮았는데 좌회전에서 계속 실수했습니다. 신호가 바뀌어도 가는 게 너무 무서웠거든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세요. 그 다음에 천천히 들어가셔도 됩니다"라고 하니까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겼어요.
2일차 수업은 오후 2시에 시작했습니다. 첫 시간은 부천 소사동에서 출발해서 부천 원종동 쪽 대형마트를 목표로 주행했습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도 많았는데, 이번엔 좌회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마음도 조금 차분해졌고 차의 감각도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마트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부천 원종동 현대마트 지하 2층에서 주차 연습을 했는데, 후진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진짜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각도가 안 맞아서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봐야 하는데, 흰 선이 거울 중앙 정도에 보일 때 핸들을 꺾으셔야 합니다"라고 정확히 알려주셨습니다.
3일차 마지막 수업은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 부천 소사동에서 출발해서 직접 아이 학교까지 가는 코스를 운전했습니다. 길도 더 복잡했고 신호도 많았는데, 2시간 반을 거의 중단 없이 운전했습니다. 학교 주변 평행주차도 성공했고,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수업이 끝난 직후 부천 원종동에 있는 친구 집을 혼자 운전해서 방문했습니다. 내비게이션만 켜고 혼자 갔는데, 도로에 나가니까 뭔가 달랐습니다. 신호등도 무섭지 않았고, 차선변경도 천천히 하니까 괜찮았습니다. 친구가 "어, 너 혼자 왔어? 미쳤네!"라고 놀라더라고요.
10시간에 42만원, 솔직히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받은 것에 비하면 정말 저렴했습니다. 이제 아이 학교 소풍 드라이버도 할 수 있고, 주말마다 남편한테 차를 빌려달라고 보채지 않아도 됩니다. 내돈내산 정직한 후기로 정말 추천합니다.
지금은 수업을 마친 지 3주일이 됐는데,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두려웠던 부천 소사동 근처 복잡한 도로도 이젠 능숙하게 다닙니다. 이 용기를 못 낼 뻔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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